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이제는 꽤 익숙한 단어들이다. 최근 많은 제조사가 앞다투어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친환경차를 지칭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많다. 특히, FCEV, BEV, MHEV 등 영문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명칭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HEV(Hybrid Electric Vehicle)
먼저 하이브리드 자동차.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이브리드 차다. 스트롱(strong) 하이브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기모터로만 구동할 수 있다. 힘이 적게 필요할 땐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고, 크게 필요하면 엔진과 힘을 합한다. 덕분에 연비가 좋고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일이 많아, 배출가스도 적게 나온다.
대신 배터리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아 엔진 개입이 잦고, 전기로만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다.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기름만 넣으면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충전 걱정도 없다. 따라서 내연기관 차를 타던 분들이 옮겨오기 좋다. 구조에 따라 직렬형, 병렬형, 둘을 합친 혼합형이 있다. 대표적인 직렬형 하이브리드로 쉐보레 볼트(Volt), 병렬형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혼합형으로 렉서스 ES 300h가 있다.
MHEV(Mild Hybrid Electric Vehicle)
마일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이름 그대로 스트롱 하이브리드보다 모터가 약하다. 기존 내연기관 구조에 48V(볼트) 배터리 시스템과 작은 전기모터가 더해진다. 다만, 전기모터만으로는 차를 움직일 수 없다. 엔진 힘을 보조하는 역할 정도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건 다른 친환경차와 같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구조가 가장 비슷해, 개발비를 적게 들이고도 만들 수 있다. 최근 많은 제조사들이 MHEV를 출시하고 있는데, 사실 친환경차 가운데 연비를 높이거나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는 가장 적다. 대표적인 MHEV로 볼보 V60 B5, BMW 540i 등이 있다.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HEV보다 힘이 센 전기모터, 용량 큰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기모터의 힘이 세다 보니 고속에서도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커서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수십 km에 달한다.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주말 나들이 땐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쓸 수 있다. 단,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 충전은 완속 방식만 가능하다. 대표적인 모델로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BMW X3 30e 등이 있다.
BEV(Battery Electric Vehicle)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전기차다. 충전시킨 배터리로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라, 배터리 전기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대비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주유소처럼 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다. 또, 차 값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계속 보완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 포르쉐 타이칸, 르노 조에 등이 있다.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수소전기 자동차다. 전기모터로 움직인다는 점은 BEV와 같지만, 수소를 원료로 전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다르다. 수소 충전소에서 FCEV에 수소를 충전하고, 수소는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물이 되며 전기를 생산합니다. 따라서 배출가스 대신 물이 나온다. 가장 높은 친환경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 현대 넥쏘, 토요타 미라이 등이 있다.
제조사들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혹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차를 개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낮은 개발비로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MHEV가 가장 많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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