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의 여러 모델 가운데 실용성으로 손꼽히는 모델은 단연 미니 쿠퍼 5도어. 공간도 넉넉한 데다가 4천만 원 미만이라는 출중한 가격표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등 편의사양도 튼실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로 270만 원만 더하면 쿠퍼 S도 사정권에 들어온다. 고민이 지기 마련…… 무엇을 고르면 좋을까?

우선, 스스로 어떤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운전습관과 주행환경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운전자와 맞는 자동차를 고르는 데에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는 운전자의 생활을 깊이 연구한 흔적이 역력하다. 뒷좌석을 마련하면서도 비율적으로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뒷 좌석도 필요하고 트렁크 공간도 필요하며 여기에 자동차의 기본기 즉 잘 달리고 잘 서며, 잘 돌아야 하는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 “아 이런 걸 어떻게 다 채우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 그런데 심지어 너무 매력적인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다. 다재다능하다 부르는 이유다.

이렇게 고민이 들 때는 직접 시승해보는 것 처럼 속 시원한 해결책이 없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는 크게 3기통 엔진과 4기통 엔진을 탑재한 쿠퍼와 쿠퍼 S로 나뉜다. 여기에 다시 편의사양을 보탠 하이 트림을 둔다. 그래서 4개의 선택지를 만들어냈다. 가격 범위는 3,330만 원부터 4,490만 원.

시승차는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이다. 배기량 1,499cc 3기통 엔진에 맞물린 자동 7단 DCT를 바탕으로 최고 136마력의 출력을 풀어낸다. 공차중량이 1,335kg라 가뿐하고 날렵하게 움직여 미니 쿠퍼의 주행감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3기통 엔진은 4기통 엔진과 비교하면 실린더가 1개 부족해도, 달리기 실력은 만만치 않다. 오히려 엔진이 더 가벼우니 핸들링에 부담이 적고, 연비나 CO2 배출량은 더 우월하다. 물론 최고속이나 토크 그리고 출력에 있어 상대적으로 핸디캡이 있지만 시승을 해보면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편의사양을 다양하게 갖춘 하이 트림이라 공조버튼이나 도어트림 등 어느 한 구석 헛헛하게 내버려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잘 꾸민 구성을 보여준다. 최근 업그레이드한 영국 국기 유니언 잭 스타일의 리어 램프는 볼 때 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차의 디자인에 완벽히 들어맞는 모습. LCI(Life Cycle Impulse)의 정석처럼 느껴진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인테리어는 미니 쿠퍼의 백미다. 둥그런 헤드램프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그리고 시트 구성은 미니 쿠퍼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HUD 등 첨단 디지털 기기까지 유행하는 것들은 살뜰히 챙기고 있었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16인치 휠과 타이어는 휠 하우스를 꽉 채우고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물론 최근의 모델 가운데 16인치는 다소 작은 편에 속하지만 마치 지금 당장 튀어나갈 듯한 당찬 디자인이다. 미니 쿠퍼는 전체적으로 풍만한 볼륨감 있는 차체에 특정 부분마다 긴장감을 살리고 있어 늘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래서 미니 쿠퍼 5도어는 효율과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자동차 선택의 삼박자를 제대로 갖춘 모델이라는 평가를 주기에 충분하다.

 

미니는 전통적으로 주행성능에 ‘고 카트(Go cart)’의 느낌을 표방했었다. 고 카트의 주행처럼 핸들링이 직관적이며 어떠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이 미니 쿠퍼의 것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3세대로 진화한 미니 쿠퍼는 이제 고 카트 느낌을 뛰어넘어 더 완숙한 주행감각을 갖게 됐다. 엑셀링 반응성과 차체 조향 성능은 날카로워졌고, 시트의 안락함이나 인테리어 소재의 고급감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상품성을 발휘한다. 이런 면모는 시트에 앉자 마자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엄밀히 말하자면 미니 쿠퍼 5도어는 화끈한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엔 모자라지 않다. 특히 짧은 굽이길을 이리 저리 돌아나갈 때 미니 쿠퍼만이 갖는 독특한 운전의 재미가 한 층 더 배가되는 기분이다.

미니 쿠퍼 5도어는 BMW의 앞바퀴 굴림 UKL1 플랫폼을 쓴다. 동급의 여러 모델에서 두루 쓰고 있는 구성이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말. 하체의 탄탄함도 인상적이다. 섀시의 완성도는 이전세대부터 정평이 나 있었는데, 3세대 특히 LCI를 거치면서 더 완숙미를 뽐내는 듯 하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빠른 변속기 관건인 쭉 뻗은 직선도로에서 그리고 급격한 정차 시 여기에 과감하게 찌르는 듯한 코너 공략에도 미니 쿠퍼 5도어의 주행 안정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서스펜션과 직관적인 핸들링 감각으로 운전하는 재미는 정말 쏠쏠하다. 주행의 맛이란 이런 것인가하고 감탄하게 되는 순간을 찾을 수 있다.

미니 쿠퍼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전후 유리창의 곡률이 비슷하고 곧추 서있다. 초대 미니 쿠퍼의 탄생 때부터 유지해온 이 디자인은 주행시에도 독특한 시야를 제공한다. 언뜻 앞-뒤 유리가 작아서 시야가 좁을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면 운전자에 맞는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어 미니 쿠퍼 특유의 운전의 재미가 살아난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자동차의 가격이란 숫자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속내를 숨기고 있다. 미니 쿠퍼 5도어는 3,330만 원부터 출발하지만 편의사양을 더한 하이 트림은 630만 원이나 더 비싸다. 하지만 바로 위 등급인 미니 쿠퍼 S는 270만 원을 보태면 월등한 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 탓에 고민이 더 깊어진다. 쿠퍼 하이 트림의 편의사양을 고를지 아니면 출력이 더 큰 쿠퍼 S를 고를지.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이에 대한 해답은 각기 다를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운전 습관에 따라 선택해야 할 테니까. 주행의 편의성을 추구한다면 5도어 쿠퍼 하이 트림을. 조금 더 앞선 출력으로 달리기 능력을 선택한다면 쿠퍼 S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트림을 고른다 해도 미니 쿠퍼 5도어는 나름의 독보적인 개성이 뚜렷하다. 미니 쿠퍼 5도어라도 각기 다른 맛 그리고 같은 트림이라고 해도 또 다른 컬러와 편의 사양을 통해 ‘나만의 미니 쿠퍼’를 만들 수 있다.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미니 쿠퍼 5도어 하이 트림

<총 평>

장점

- 정 붙이기 쉬운 외모

-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BMW

 

단점

- 정 떼기 어려운 외모

- ‘그 돈 주고 차라리’라는 핀잔 들음

 

<경쟁모델>

- 국산차에서는 중형 SUV 이상을 노릴 수 있다, 중형이다 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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