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BMW의 첫 SAC(Sport Activity Coupe) THE X6가 등장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동안 THE X6는 자동차, 특히 SUV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키며 진화해오고 있다. SUV와 쿠페라는 이질적인 두 장르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THE X6는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자동차 형태를 만들어 냈고, 이제는 이 분야의 트렌드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THE X6를 필두로 다양한 경쟁 자동차는 앞다퉈 쿠페형 SUV를 선보이고 있지만 10여년, 3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완숙미를 발산하고 있는 원조 쿠페형 SUV, THE X6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후발 주자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THE X6의 ‘찐’매력, 함께 만나 보겠다.

 

시승한 모델은 3세대 THE X6(G06) xDrive40i 다. 3세대 THE X6는 지난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실물이 최초로 공개됐고, 국내엔 2019년 12월 공식 출시됐다. 최근 BMW 디자인 의 트렌드, 더욱 커져 존재감 넘치는 키드니 그릴의 적용과 한층 볼륨감 넘치는 외관,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이 추가돼 모든 쿠페형 SUV의 완성형이라 불릴 만한 모델.

시승차는 최근 국내에서 큰 사람을 받고 있는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다. THE X6 xDrive40i의 심장은 BMW의 ‘실키식스’ 직렬 6기통 3.0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과 파워풀한 성능으로 명성 높은 엔진이며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성능 제원을 보면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6.0kg¡¤m를 내며 최고속도는 250km/h(제한),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 5.5초를 보여준다. 2.2톤에 육박하는 커다란 덩치를 이끌고 다니기엔 충분한 힘을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시승차는 M스포츠 패키지 라이트(Light) 트림으로 내외관에 BMW M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스포티하게 꾸몄다. THE X6는 쿠페답게 오직 M스포츠 패키지 라이트와 M스포츠 패키지의 두개 트림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쿠페형 SUV 미학의 정점이라 불릴 정도로 SUV 특유의 웅장함과 쿠페 특유의 다이내믹함을 완벽하게 녹여 냈다. 특히 차체 곳곳에 굵은 선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고, 근육질의 보디빌더와 같은 빵빵한 볼륨감을 넣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베이스 모델인 THE X5에 비해 길이와 너비가 조금씩 더 길고 높이가 50mm정도 낮은데, 육중한 자체가 도로에 낮게 깔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줘 스포츠 쿠페와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이러한 자세는 역대 THE X6 중 가장 역동적인 모습이라 단언할 수 있다.

특히 슬로핑 루프라인이 끝나는 후면부 디자인이 THE X6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얇아진 리어 램프와 크기를 키운 리어 범퍼와 어울려 쿠페형 SUV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THE X6에 최초로 적용된 아이코닉 글로우 키드니 그릴도 빼놓을 수 없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 안에 조명을 넣어 야간도 THE X6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낮은 루프 라인을 가진 THE X6 이지만 실내 공간은 그리 좁지 않다. THE X5와 동일한 휠베이스를 지녀 레그룸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높이는 조금 낮은 편이며 리어 윈드실드도 차체에 비해 작아 후면 시야각이 시원하진 않다. 하지만 낮아진 루프 라인에 맞게 시트 포지션을 세팅해 2열 공간을 이용함에 있어 큰 불편함이 있지 않다.

적재 공간은 580L 기본에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0L까지 늘어난다. 시승차엔 적용되진 않았지만 상위 트림인 M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적재함 공간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러기지 컴파트먼트 패키지가 추가된다. 

운전석 주변은 조작 극대화와 집중력 향상을 위해 운전석을 향하여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 레이아웃을 지녔다.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12.3인치 대화면으로 구성돼 시인성을 높였고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크리스털 글래스 인테리어는 실내 프리미엄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준다.

쿠페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움직임은 매우 역동적. THE X6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차체 높이를 극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 고속 주행이 많은 고속도로 구간이나 요철이 많은 오프로드 구간에 맞게 높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배가시키는 가상 엔진음, BMW 아이코닉 사운드 스포츠를 구매하면 각 주행 모드에 최적화된 엔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눈과 귀, 그리고 온 몸을 통해 느낄 수 있는 THE X6의 주행 감각은 마치 2도어 쿠페를 운전하는 듯한 감성을 전해준다. 

 

디자인 뿐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SUV와 쿠페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쿠페형 SUV, BMW THE X6.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 THE X6는 이 세상 모든 쿠페형 SUV 바이블로 거듭나면서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쿠페형 SUV의 정점, BMW SAC THE X6를 통해 쿠페형 SUV만의 원조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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