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차가 이른바 ‘각그랜저’로 불리던 1세대 그랜저를 전기차로 탈바꿈시켰다. 이 모델은 1986년 출시한 1세대 그랜저의 35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카다. 하지만 아쉽게도 출시 계획은 없는 모델이다.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작업 끝에 완성됐다. 1세대 그랜저 특유의 각진 모습은 그대로다. 대신 전기차로 탈바꿈하며 아이오닉 5 등에서 보인 픽셀 디자인 램프를 앞뒤에 심었다. 네모반듯한 차체에 더한 사각형 픽셀 램프라 그런지 위화감이 없다. 고기 불판에 냄비 뚜껑 얹은듯한 휠에는 현대 영문 로고가 쓰여 있다.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헤리티지 디자인 팀은 특히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시절 감성이 묻어나는 싱글 스포크 스티어링휠과 기계식 기어노브 등은 원형을 유지하되 디지털화 시켰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중앙에도 가로로 긴 터치스크린을 넣어, 공조 기능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디자인했다.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시트에는 당시 고급 소재로 쓰인 벨벳을 사용해, 특유의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을 전달한다. 실내 곳곳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최고급 가죽 공예품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디자인했다. 또, 콘서트홀과 유사한 음향 이론에 따라 설계된 대시보드는 자체가 악기가 되어 훌륭한 소리를 전달한다.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과거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었던 그랜저. 1990년대까지의 역사를 아래 짤막하게 되돌아봤다.

1세대 그랜저(1986)
현대 그랜저(1세대)
현대 그랜저(1세대)

1986년 7월,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으로 1세대 그랜저가 등장했다.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위용은 대단했다. 주로 정부 고위층, 기업 총수 등이 운용하는 차로 유명했다. 그랜저를 몰면 성공했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다.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때는 그랬다. 

1세대 그랜저에 탑재된 2.4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123마력, 19.9kg.m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4단자동 변속기와 합을 맞춰 앞바퀴를 굴렸고, 최고 속도는 180km/h, 연비는 약 9km/l를 냈다. 지금 보면 보잘것없는 숫자들이지만, 당시에는 꽤 높은 수치였다. 길이는 4.8m를 넘고, 전폭은 1.7m 정도였다. 휠은 14인치인데, 현재 경차에도 16인치가 들어가는 시대니 차이가 크다.

2세대 그랜저(1992)
현대 그랜저(2세대)
현대 그랜저(2세대)

1992년 9월, 2세대 그랜저가 출시됐다. 여전히 미쓰비시와 교류를 통해 개발됐다. 전신은 미쓰비시 데보네어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위용은 다소 떨어졌지만, 더 커진 차체와 성능으로 여전히 플래그십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체는 거의 5m까지 커졌고, 엔진은 직렬 4기통 2.4L에서 중간에 V6 2.5L로 바뀌었다. 모든 부분에서 진화를 이뤘지만, 변속기는 여전히 4단 자동을 사용했다. 공인 연비는 다소 떨어졌다. 1996년,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으로 다이너스티가 등장했는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이 아닌 2세대 그랜저 고급형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3세대 그랜저(1998)
현대 그랜저(3세대)
현대 그랜저(3세대)

XG로 불리는 3세대 그랜저는 1998년 10월 출시됐다. 지금도 꽤 많은 분들이 소장하고 있을 만큼 인기도 상품성도 높았다. 이전 세대 대비 크기는 다소 작아졌다. 이듬해 ‘각쿠스’로 불리는 1세대 에쿠스가 등장하며 플래그십으로서의 그랜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최상위 자리를 내준 그랜저는 계속해서 길이 4.8m대에 머물렀다. 그래도 V6 3.0L 엔진, 5단 자동변속기 등을 품으며 업그레이드됐고, 최고 속도도 210km/h로 200km/h를 돌파했다. 이후 그랜저는 4세대 TG, 5세대 HG를 거쳐 6세대 IG로 진화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6세대 부분변경에 해당한다. 

현대 그랜저(6세대)
현대 그랜저(6세대)

위에서 살펴본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향후 ‘헤리티지 시리즈 갤로퍼’로 계속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의 유산에서 새로운 가치와 매력을 발굴하는 헤리티지 시리즈가 브랜드는 물론 디자이너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획기적인 콘셉트와 설계, 그리고 신선한 소재 등을 신차를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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